Page 25 - 한사랑 러브레터 - 한사랑농촌문화재단 2022 겨울호 Vol.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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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래저래 예쁜 것을 사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중에 하나고장비가많이늘긴했다.텐트도남들처럼좋은것 을사고싶지만아직은치기편한것을선호하기에그대 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플렉스한 텐트나 장 비를 살 계획은 있다. 캠핑사이트에서 텐트, 장비 구경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고급스럽고 다양한 고가의 장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별로 개의치 않다. 나만의 방식에 따라 캠핑을 하니 상관없다. 하지만 멋있고 아기 자기한텐트,장비를구경하다가우리것을보면왠지피 난민장비같아속으로웃곤한다.
장비를 세팅하거나 철수하는 어려움과 힘듦이 내가 캠 핑하는 즐거움 중 하나다. 다른 사람들은 힘들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준비하고, 세팅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의 분주함과 새롭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어 그 속에서 편안히 지내다가 돌 아갈시간이되면모든것을정리하고공간을깨끗이만 들어 놓는다. 이런 번잡한 일들이 모두 즐겁다. ‘목적지 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캠핑을 하는 과정에 서 행복을 느낀다.’라고 한 것처럼 준비, 세팅, 마무리의 모든 과정이 즐겁다.
사이트를 구축하는 중에 찾아오는 허기를 달래기 위한 막걸리한잔과안주‘캬~~좋네’마치농사일중에잠시 쉬는 짬을 내어 먹는 새참과 같이,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이다. 일을 끝내고 앉아서 주변 경치를 보는, 주야장천 멍때리는 진정한 나의 시간을 갖 는다.앉아만있는데왜이리시간이빨리갈까?뭔가를 특별히 한 것은 아니다. 단지 밥 먹고, 떠들고, 앉아있었 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 힐링의 시간이다. 날씨가 맑던, 흐리던, 비 오든 상관없이 그냥 시간을 보 내는것이나의힐링방식이다.주변의황홀한경치를보 며앉아있는것이것이힐링포인트고,캠핑을계속할수 밖에 없게 만든다.
우리바로앞사이트에심플한텐트를세팅하고1박2일 캠핑을 즐기는 50대 부부가 있었다. 남들처럼 멋있고 폼 나는장비없이불과30분만에다치고편안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단순 그 자체였다. 다른 사람처럼 2~3시 간을 씨름하며 사이트를 구축하지도 않고 돌아갈 때도 오전부터부랴부랴짐을챙길필요도없이가볍게몸만 왔다 갔다 하는 진정한 캠핑이었다.
아직은 나도 제법 멋있는 것을 구입해서 플렉스를 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저분들처럼 단순하고 깔끔한 캠핑을 하고 싶다. 장비에 치이지 않고 홀가분하게, 가벼운 마 음으로 좋은 공기와 분위기, 풍경을 위해 그리고 뭔가를 하지않기위해캠핑을다니고싶다.복잡하고분주한현 실 세계에서 벗어나 한가롭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나만 의 캠핑을 만들고 싶다. 지금도 만족하지만 하면 할수록 더빠져드는취미를잘이어갈수있도록무리하지않게 유지하고 싶다. 50대 부부의 심플한 캠핑을 추구하며....
한사랑 시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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